부제

리더라는 자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 일주일


휴가를 내고 다음 날, 핸드폰이 터질 듯 울릴 거라 생각했다.
메시지가 몇 개나 쌓였을지 동료들과 내기를 할 정도였다.
누군가는 250개쯤 될 거라 했고, 누군가는 150개라고 했다.
그만큼 나는 ‘중요한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24년 전부터 지금까지 센트라텔(Centratel)의 CEO로 일해왔다.
직원은 25명 남짓이지만 수익성은 높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회사다.
나 역시 이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리더로서 성과도 냈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확인한 음성 메시지는 단 한 개였다.

“회사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일은 잘 돌아가고 있고, 편하게 쉬다 오시면 됩니다.”

COO 앤디가 남긴 짧은 보고였다.
그게 전부였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일주일 동안,
회사는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갔고
수익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즉,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중요한 사람인가?’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었을 뿐일까?’

음성 사서함이 넘쳐나는 그 남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자신이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
단 일주일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조직이라면,
그건 건강한 조직이 아니다.

리더의 역할은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없어도 시스템이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깨닫는 데
일주일의 부재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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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발행: 2026.02.04 최종 검토: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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